5톤의 음식물 쓰레기로
1톤의 단백질을 얻는 방법

파리(흑인 군인 파리 Hemetia illucen)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사료와 비료로 바꾸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 주목 받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2016년 Olympia Yarger가 호주에 설립한 Goterra인데요, 구더기(moggot)의 ‘got’와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명 Canberra의 ‘erra’를 합쳐 회사명을 지었습니다.

Yarger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그녀의 농장에서 지출되는 사료비를 아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는 원래 축산업 종사자로 농장에서 닭을 키웠는데, 사료 값이 만만치 않자 곤충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죠. 선진국에서는 가축 사료 비용이 가축을 기르는데 들어가는 전체 비용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사료는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나 무역,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콩은 가축 사료의 기본 성분인데, 호주에서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콩의 약 90%가 수입되기 때문에 호주 농가는 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고 합니다. 더욱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작물 재배가 어려워질수록 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죠. 그녀는 Goterra가 사료 가격 변동에 대한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Goterra는 밀폐된 캡슐 안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애벌레를 키우는 일반 농가와 다른 점입니다.
 Goterra는 이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구더기가 가득한 로봇을 상상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기계에 넣으면 잘게 부순 후 열처리 가공을 거쳐 자동으로 애벌레가 있는 곳으로 이동됩니다. 애벌레가 그것을 먹은 후 이들이 싼 배설물은 고품질 토양 비료가 되고 애벌레 자체는 가루가 되어 고단백의 동물 사료로 이용됩니다. 이런 곤충 농장은 자동화 캡슐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디든 독립형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농장, 식당, 호텔, 병원, 슈퍼마켓, 기업뿐 아니라 쇼핑몰 지하 등 음식물 쓰레기가 대량으로 배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운송 비용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출처: Goterra>

일본의 한 수산센터 연구팀은 양식 물고기 사료인 어분 대체재를 만들기 위해 애벌레 양식을 연구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 대신 양돈장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먹이로 파리 유충을 키워 애벌레를 양식하는 방식입니다. 상품 가치가 없는 물고기로 어분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어류 자원이 점점 고갈되어 해마다 어분 가격이 치솟기 때문에 그 대체재가 필요한 것이죠.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양식 물고기가 어분보다 애벌레를 더 잘 먹어 무게가 증가했고, 면역력도 높아 병에 잘 걸리지 않았으며, 양식 어류의 색과 윤기도 자연산에 더 가까웠다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나 돼지의 배설물을 애벌레에게 먹이는 것이 불결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우선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소비하기 위해 생산 된 식품의 1/3이 버려지고, 쓰레기 매립지에서 분해될 때 어마어마한 양의 CO2가 배출되는데, Goterra의 자동화 캡슐은 음식물 쓰레기 1톤당 CO2 배출량을 98%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점까지 더한다면 1석 3조가 되는 셈이죠.

<출처: Goterra>

Goterra에 의하면 5톤의 음식물 쓰레기로 1톤의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 양동이의 음식물 쓰레기로 처음 시작한 이 일이 지금은 400개 이상의 가정, 병원,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일주일에 톤 단위로 처리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환경오염과 식량난을 직간접적으로 해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이 Goterra가 농업 분야 투자에서 주목 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Posting Date.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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