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벽돌을
만들 수 있을까?

미국에서 종이, 플라스틱 페트병, 유리의 재활용률은 각각 66%, 29%, 27%인 반면, 의류 소재의 재활용 비율은 13.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버려진 옷이나 신발의 재활용 비율이 낮은 이유는 너무 다양한 소재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면 100% 티셔츠에도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라벨과 봉제실, 그리고 염색 성분이 들어가는데, 직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유 속 염료를 제거해야 하고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를 분류하는 작업도 필요하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류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FabBRICK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온실가스의 10%를 배출하는 패션산업 분야에서 의류를 재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직업은 의류폐기물로 벽돌과 같은 브릭을 만드는 일입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FabBRICK은 Clarisse Merlet에 의해 2019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녀가 의류폐기물로 브릭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건 건축학도였기에 가능했는데요. 대학생 때 건축 분야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기물 발생량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기존 건축 자재와는 다른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한편, 의류 폐기물 역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직물이 건축 재료로 매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수한 절연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단열과 방음에도 효과가 좋기 때문이죠. 그녀의 아이디어는 버려진 옷으로 혁신적인 건축 자재를 만들어 선순환 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여러 가지 상을 수상했습니다.

<출처: FabBRICK 홈페이지>

브릭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의류 폐기물을 작게 파쇄하여 직접 개발한 친환경 접착제로 반죽한 후 금형 틀에 넣어 압축하여 2주간 건조시키면 완성됩니다. 생산공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압축 기계 개발이 필요했는데, 이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11,000달러의 비용을 마련해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브릭 하나에 약 2-3개의 셔츠가 사용되는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 이후 12톤의 의류 폐기물을 이용해 40,000개 이상의 브릭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현재 네 가지 크기의 브릭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실내 칸막이, 소매점의 장식용 벽면 혹은 램프, 테이블, 의자와 같은 가구를 만드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재활용 의류를 색상별로 선별하여 원하는 컬러의 브릭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출처: FabBRICK 홈페이지>

FabBRICK은 프랑스 파리의 한 쇼핑센터의 요청으로 직원들의 버려진 유니폼을 의자와 램프로 만드는가 하면, 코로나19로 무수히 발생한 마스크로 브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로 호평 받고 있지만 FabBRICK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벽돌을 대체할 수 있는 강도 높은 브릭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열과 습기에 강하게 만드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아직 건물을 지을 만큼 견고하지는 않습니다. 즉, 건축물에 사용되는 목재나 모래와 같은 천연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견고한 브릭(벽돌)을 만드는 것이 FabBRICK을 설립한 이유이죠.

<출처: FabBRICK 인스타그램>

당연한 폐기물을 처리의 대상이 아닌 자원의 대체재로 생각한 사고의 전환이 한 학생의 아이디어이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이런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ing Date.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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